최근 항염, 항암 작용으로 주목받는 약초 ' 패모(貝母)’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약초 중 하나지만, 오랜 역사 속에서 기침과 가래에 효과적인 한방약으로 손꼽히는 약초가 있다.
바로 ‘패모(貝母)’이다. 동의보감과 본초강목 등 한의학 고서에 꾸준히 언급되어 온 패모는 폐의 열을 내리고 담을 삭이는 효능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항염 및 항암 작용 등 다양한 연구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패모란 무엇인가 – 개념과 유래
패모(貝母)는 백합과(Liliaceae)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으로, 주로 구근(뿌리줄기 부분)을 약용으로 사용한다. 이름의 유래는 한자로 ‘조개 패(貝)’, ‘어미 모(母)’를 써서 ‘조개껍질처럼 생긴 뿌리를 지닌 어머니 같은 약초’라는 뜻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으며, 이는 그 구근이 조개껍질처럼 겹겹이 되어 있는 생김새와 관련이 있다.
중국이 원산지인 이 약초는 기원전부터 중국 전통의학에서 사용되었고, 이후 한반도에도 전해졌다. 한국에서는 산지에서 자생하는 ‘털패모’ 또는 ‘좀패모’ 등의 변종이 확인되며, 약용으로는 중국에서 들여온 ‘절패모(浙貝母)’와 ‘천패모(川貝母)’를 주로 사용한다.
주요 특징과 생태
- 학명: Fritillaria thunbergii (절패모), Fritillaria cirrhosa (천패모)
- 분류: 백합과 Fritillaria 속
- 형태: 30~60cm 정도 자라며, 줄기는 곧고 꽃은 종 모양으로 아래를 향해 피며, 6월경에 연한 자주색이나 황록색 꽃이 핀다.
- 뿌리: 패모의 약용 부위는 구근으로, 겉은 희고 매끄럽고 단단하다.
- 서식지: 고산지대 또는 숲속 양지바른 곳에서 자란다.
패모의 종류(품종)
- 절패모(浙貝母): 중국 절강성에서 재배되며, 뿌리가 크고 담백한 효능을 지님. 기침, 가래, 인후염에 좋음.
- 천패모(川貝母): 중국 사천 지방에서 자라며, 더 귀하고 고가에 거래됨. 폐열을 내리고 음허기침에 효과적임.
- 한패모/털패모: 한국에서 자생하는 종류로, 일반적으로 약효가 더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지역적 활용이 가능함.
효능 – 패모가 인체에 주는 건강 효과
동의보감의 기록
“패모는 기침을 그치게 하며, 담을 삭이고, 가슴의 열을 내려주며, 위를 안정시키고 갈증을 멎게 한다.”
본초강목의 기록
“심열을 제거하고 해열시키며, 음허로 인한 만성기침에 특히 좋다. 폐열로 인한 피를 토하는 증상에도 사용된다.”
현대의학적 효능
- 진해·거담 작용: 기관지 점액 분비를 조절하여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진정시킨다.
- 항염 작용: 폐 염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 항암 효과: 일부 연구에선 천패모의 성분이 암세포 억제에 효과를 보인다는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 면역 증진: 면역력 향상에도 기여하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활용 방법
민간요법
- 패모가루 꿀환: 말린 패모 뿌리를 곱게 갈아 꿀과 함께 혼합한 후 작은 환으로 만들어 복용한다. 폐가 건조하고 가래가 많을 때 유용하다.
- 패모 생강차: 패모 3~5g, 생강 한 조각, 대추 2개를 함께 끓여 차로 마시면 감기 초기 기침과 열을 가라앉히는 데 좋다.
- 패모 백합죽: 패모, 백합, 찹쌀을 넣고 끓인 죽은 노약자의 기침, 허약체질 개선에 효과적이다.
대표 요리법
- 패모 닭백숙: 패모와 대추, 황기, 닭을 함께 끓이면 기운 회복과 기관지 건강에 도움을 준다.
- 패모 약차: 건조한 날씨에 폐 보호를 위한 차로 복용 가능하다.
실생활에서 쉽게 쓰는 방법
- 티백 형태의 패모차를 구매해 물 대신 복용
- 패모가루 캡슐로 간편 복용
- 건조 패모를 배, 도라지 등과 함께 전통차 재료로 활용
부작용 및 섭취 시 주의사항
- 임산부: 자궁 수축 작용이 있어 임산부는 복용을 피할 것
- 과량 복용 금지: 대량 복용 시 설사, 복통 등의 부작용 가능
- 음허무열(陰虛無熱) 체질: 몸이 지나치게 냉하거나 열이 없는 경우엔 전문가와 상담 필요
채취 및 보관 방법
- 채취 시기: 가을에서 초겨울 사이, 뿌리가 단단히 성숙했을 때
- 채취 방법: 뿌리를 손상 없이 캐낸 뒤 물에 씻어 햇볕에 말림
- 보관: 밀폐 용기에 넣고 습기 없고 서늘한 곳에 보관
패모는 단순한 기침약 이상의 가치를 지닌 약초이다. 전통의학과 현대 연구 모두에서 효능이 입증되고 있으며, 올바른 사용법만 숙지한다면 자연의 선물처럼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좋은 동반자가 될 수 있다.
다만, 체질과 상황에 맞는 섭취가 중요하므로 전문가와의 상담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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